발달장애, 일찍 발견하면 아이의 삶이 달라진다

Author
milal
Date
2017-11-13 14:40
Views
18
발달장애, 일찍 발견하면 아이의 삶이 달라진다

지적 장애와 자폐성 장애는 어떻게 다를까?
지적 장애인은 지능은 낮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을 보이고 어울리는 등 사회생활이 가능하다. 하지만 자폐 장애는 지능이 매우 낮은 사람부터 정상 지능까지 지적 능력의 차이는 현저히 크지만 공통적으로 다른 사람들과의 상호교류능력이 떨어져 사회생활을 하기 힘들다. 자폐성 장애아는 기계적 암송, 그림 묘사, 절대 음감 등 일부 특정한 영역에서 천재적인 능력을 보이기도 하지만 자폐성 장애 환자의 67~88%가 지적 장애를 동반한다. 즉, 지적 장애가 자폐성 장애를 동반한다기보다 자폐성 장애에서 지적 장애를 동반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 두 가지 장애가 생기는 원인은 아직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양육 과정에서의 문제점 같은 후천적인 원인보다 신경생물학적 이상에서 기인하는 선천적인 원인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유전으로 기인하는 경우도 있다. 지적장애 중에서 고셔병, 크리베병, 니만픽병 등의 선천성 대사장애나 다운 증후군, 터너 증후군의 염색체 이상 증후군 등은 유전이 원인이며, 자폐성 장애의 경우 현재까지 레트 장애가 유일하게 유전적 질병으로 알려져 있다.

자폐증이 늘어나는 이유는 뭘까?
전반적 발달 장애, 아스퍼거 장애, 경계성 자폐까지 모두 포함해 ‘자폐 스펙트럼 장애’라고 분류한다. 연세소아신경정신과 손석한 원장은 “자폐증이 갑자기 엄청나게 늘었다고 보기는 어렵고, 진단 기준과 개념이 달라진 것도 한 원인”이라고 말한다. 과거에는 전형적인 자폐증인 경우에만 진단을 내렸는데, 현재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 안에 기존보다 많은 장애가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이런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자폐증으로 간주하면 발병률이 10배까지 올라간다. 과거 자폐증 발병률은 인구 1만 명 중 2~5명으로 알려졌으나 자폐 스펙트럼 장애는 인구 1천 명당 3~4명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다양한 연구 결과를 통해 주목해야 할 것은 국내 자폐 스펙트럼 장애인 아이가 미국이나 유럽보다 2배 이상 많다는 것. 유난히 국내에서 발병률이 높은 것을 두고 아직 뚜렷한 원인을 규명하지 못하고 있어 추후 추가적인 연구가 더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자폐증,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사례 1. “어린이집 교사의 권유로 소아과를 찾은 생후 22개월 아이”
집에서는 아이의 이상행동을 잘 느끼지 못했는데 어린이집 교사가 아이를 불러도 놀이에만 집중하고 남들과 눈을 잘 마주치지 않는다며 소아정신과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권유했다. 소아정신과를 찾아 전문의와 상담, 발달 검사를 한 결과 ‘자폐 장애’라는 진단을 받았다. 진단 후 놀이치료와 언어치료를 꾸준히 받았고 통합 어린이집으로 옮겨 특수교육 교사의 도움을 받았다. 부모 또한 아이와의 상호작용을 위한 놀이, 함께 보내는 시간을 늘리는 등 약 5년간 성실히 치료에 임했다. 아이의 상태는 호전됐고, 일반 초등학교에 진학해서 잘 적응하고 있다.

사례 2. “여섯 살에 자폐성 장애를 진단받은 아이”
아이의 행동에서 특별한 문제를 느끼지 못하고, 단지 말이 늦고 소심한 아이라고만 여겼다. 어린이집에서 유치원으로 옮긴 다음 유치원 교사가 아이에게 자폐증이 의심된다며 여러 차례 소아정신과를 찾을 것을 권유했다. 아이는 사람과 눈을 잘 마주치지 않았고, 제한적 상호작용을 보이는 ‘기타 전반적 발달 장애’라는 진단을 받았다. 부모는 몇 년 전에도 어린이집 교사로부터 소아정신과를 찾아가보라는 권유를 받은 적이 있지만 무시하고 넘긴 적이 있었다. 아이는 언어 발달이 매우 늦은 상태로 여섯 살임에도 문장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고 스무 개 정도의 단어만 사용했다. 집중적으로 언어치료를 했지만 큰 진전이 없었고, 현재 여전히 문장을 구사하지 못하는 언어발달 수준에 머물러 있다. 초등학교 3학년으로 특수학급에서 공부 중이다.

위의 두 사례를 보면 자폐성 장애의 조기 발견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조기 발견은 조기 치료로 이어지고 중증 장애로 발전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아이마다 개인차가 있지만 3~5세 이전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사회에 잘 적응해나갈 수 있는 정도의 자폐증으로 호전될 수 있다. 적긴 하지만 간혹 자폐 성향만 있고 정상 아동처럼 생활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또한 언어 발달은 정상이지만 상황에 맞지 않는 엉뚱한 말을 많이 하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영역에만 집중하는 경도 자폐에 속하는 아스퍼거증후군 등은 꾸준히 치료하면 완치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아이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부모의 눈이 중요하다
부모가 아이를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못하면 아이의 아픈 모습을 빨리 알아낼 수 없다. 정상적인 발달을 하고 있는 아이를 보며 조급해해서도 안 되지만 ‘우리 아이에게 무슨 문제가 있다고?’ 하며 인정하지 않으려는 태도도 버려야 한다. 평소 아이의 생활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는 어린이집 교사나 유치원 교사, 베이비시터 등의 얘기도 허투로 듣지 말아야 한다. 아이를 객관적으로 보려면 영유아 발달 장애에 대해 부모가 미리 숙지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집에서 아이의 발달 상태를 체크해보자.

집에서 해보는 체크리스트 (출처 : 을지의과대 간호대학 임숙빈 교수, 2004년)
□ 아이가 양육자와 서로 눈맞춤을 한다.
□ 양육자가 “저기 봐라!” 하며 가리키는 곳을 아이가 함께 바라본다.
□ 양육자의 지시에 따라 아이는 장난감으로 ~하는(먹는) 척한다.
□ 양육자가 지시하는 물체를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 아이와 양육자가 서로에게 주의 집중하여 반응한다.
□ 아이와 양육자가 내는 음성의 리듬이 맞는다.
□ 아이와 양육자는 상호작용하는 동안 함께 웃는다.
□ 양육자가 요청하면 아이는 놀던(가지고 있던) 것을 보여준다.
□ 아이는 자기 관심사에 양육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시선으로 유도한다.
□ 아이는 양육자에게 자기가 필요한 것을 가리키며 요구한다.
※ 생후 18개월 이상 아이에게 체크리스트를 적용해 10개 문항 중 ‘예’가 7개 이하일 경우 자폐증을 의심할 수 있으므로 전문가의 상담과 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 생후 18개월 이하의 아이일 경우 ‘예’라는 답이 줄어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