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멋지고 아름답다

Author
milal
Date
2016-01-12 23:39
Views
446

<나는 멋지고 아름답다>


당신은 장애인을 보면 무슨 생각이 드는가? 그리고 어떤 행동을 하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장애를 가진 사람을 사시의 눈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신체가 뒤틀린 사람, 앞이 안 보이는 사람, 온전한 다리를 가지고 있지 못한 사람, 이런 사람들을 보면 왠지 신체적 문제뿐만 아니라 정신적 문제까지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이는 육신을 보고 정신까지 재단하려는 편견 아닌 편견 때문이다. 특히 장애인에 대한 인권이나 인식이 약한 우리나라는 그 경우가 매우 심하다 할 수 있다.

또 하나, 우리는 생각한다.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불행할 거라고. 정말 그럴까. 온갖 장애를 이겨내고 자신만의 행복하고 꿋꿋한 삶을 살아가는 스물네 명의 당당하고 아름다운 이야기가 담긴 <나는 멋지고 아름답다>를 읽다보면 이 모든 것들이 얼마나 큰 편견이고 오만인지 깨닫게 된다. 또 자신의 현재 삶을 돌아보면서 얼마나 안일하게 살아왔는지 반성하게 된다


"꼴찌로 도착해도 포기하지 않는다" 시각장애 마라토너 송경태


"신부님은 내게 '자살'이라는 두 글자를 계속 외치라고 말씀하셨다. 죽지 못해 안달이 나 있는 내게 왜 그런 말씀을 하시는지 이해가 안 됐다. 아무튼 하라는 대로 자살을 외쳐 봤다. '자살, 자살, 자살, 자살자살…….' 어느 순간 '자살''살자'로 들리기 시작했다."

송경태. 그는 군에서 수류탄 폭발 사고로 시력을 잃었다. 6개월 동안 세 번의 수술을 받았지만 시력은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이때부터 그는 절망 속에서 살았고 여섯 차례나 자살을 시도했다. 그런 그에게 한 신부님의 말 한마디에 죽음을 포기하고 삶의 의지를 세울 수 있었다.


그는 이후 점자를 익혔고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다. 그리고 또 하나, 시각장애인으론 최초로 세계 4대 극한 마라톤 대회(중국 고비사막 마라톤대회, 이집트 사하라 사막 마라톤대회, 칠레 아타카마 고원 마라톤대회, 남극 마라톤대회)를 완주하여 극한 마라톤 그랜드슬렘을 달성했다. 정상인도 해내지 못한 일을 시각장애자인 그는 해낸 것이다.

그는 말한다. 꼴찌로 도착할지라고 포기하지 않는다고.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결코 포기는 없다고. 한때 어둠 속에서 빛을 잃은 채 절망하던 그는 모든 어려움을 의지 하나로 이겨낸다. 쉽게 좌절하고 절망하며 희망을 포기하는 현대인들에게 그는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까

어느 누군가 행복은 도둑처럼 왔다고 한 것 같다. 그러나 생각하면 행복뿐만 아니다. 장애도 도둑처럼 다가는 것 같다. <나는 멋지고 아름답다>라는 책 속 주인공 대부분이 그렇게 장애를 얻었고 이로 인해 절망과 싸우다 그것을 극복했다.


20대의 젊은 나이에 갑자기 앞을 볼 수 없게 된 초등학교 선생님인 송광우. 그는 지금 시각장애인이지만 충남 당짐의 일반 초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하고 있다. 그도 시력을 잃고 절망 속에서 허덕였지만 꿈을 잃지 않았다. 그는 부딪치고, 깡을 쓰고, 계획을 세우며 그 꿈을 현실에서 이루기 위해 노력했다. 꿈도 꾸지 못하는 사람에게 꿈의 의미를 심어주었다.

그것뿐인가. 결혼식을 한 달 앞두고 교통사고로 두 다리를 잃은 신부인 김진희. 그러나 그녀의 행복한 꿈은 사고와 함께 잘려나간 다리처럼 잘려나가 버린다. 이로 인해 자살을 여러 번 시도한다. 그러나 그녀는 다시 일어선다. 지금은 전 세계에 의족, 의수 보내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그런 그네에게 꿈이 하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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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이라고 해서 꼭 기능성 옷만 입으란 법 있나. 나는 장애인도 정말 아름답다는 말을 듣고 싶고, 아름다운 옷을 입은 모습을 세상에 보여주고 싶다. 그래서 연예인들이라면 한번은 서 보고 싶어 하는 앙드레 김 패션쇼에 서는 것이 내 소원이다."


사람은 꿈을 먹고 산다. 하지만 꿈을 먹는다고 그 꿈이 다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한 피나는 노력과 의지가 있을 때만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지금 그녀는 그 길을 향해 가고 있다. 당당한 가슴으로 말이다.

이밖에도 우리에게 너무 잘 알려진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이희아, 야구 칼럼리스트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천일평, 장애아를 소재로 동화를 쓰고 있는 고정욱, 영화 <말아톤>의 실제 인물이기도 한 배형진,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지만 스스로를 이겨내고 장애아를 위한 운동을 펼치고 있고 민주노동당 국회의원이 된 곽정숙. 이들은 모두 말한다. 장애는 불행이 아니라고. 오히려 축복이라고 말하기까지 한다. 장애를 통해서 새로운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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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육신의 장애는 아무것도 아니다. '할 수 없다'는 마음의 장애가 더 무섭다. 나는 사고로 많은 것을 잃었다. 하지만 그 이상의 것을 얻었다. … 나에게 사고 전과 지금의 삶 중 하나를 고르라고 하면 장애인으로 살아가는 지금을 선택할 것이다.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한 이후 나는 장애를 축복이라고 여긴다."


한때는 촉망받는 체조선수였다가 사고로 하반신 마비 장애를 얻은, 현재 존스홉킨스대 재활병원에서 '슈퍼맨' 의사라는 칭호까지 받은 이승복의 말이다.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기도 하고 뜻하지 않는 사고를 당해 장애를 가지기도 한다. 장애가 없는 이들의 눈에 보인 이들은 모두 불행할 거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 책을 읽다보면 정상인이면서 정상인이 아닌 이들보다 신체적 장애는 가지고 있지만 정말 치열하고 아름답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이 책은 장애를 가진 이들의 글이다. 이들은 이 책을 통해 스스로의 피나는 노력 끝에 장애의 아픔을 극복하고 사회적 편견과 맞서 싸우며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자신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해서 책을 읽다보면 자신의 나약함을 반성하게 되고 새로운 의지와 힘을 얻게 된다. 그리고 진정한 삶이란 어떤 것인가도 생각하게 한다.


-Omynews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