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하고도 하나

Author
milal
Date
2018-12-29 00:10
Views
137
<열 하고도 하나 >

주일 아침 일찍, 동네 초등학교 운동장엘 갔어요. 신선한 아침 공기, 걷기 좋은 운동장을 걷다 보니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는 아이들의 겉옷이 눈에 들어와요. 요즘 아침 기온이 내려갔잖아요. 아이들이 집에서 나올 때는 겉옷을 입고 나왔겠지요. 운동장에서 움직이다 보니 더워서 벗었는데 교실로 들어갈 때는 잊어 버린거죠. (어른들만 깜빡하는 건 아니라니까요 ㅋㅋㅋ) 우리 앞선 세대는 이해 못할 일이지요. 그 분들의 어린 시절은 한벌 옷, 한끼도 족하게 여기셨어요. 그 한벌 옷과 한끼의 식사조차 해결하기 어려웠으니까요.

옷을 세어보니 열하고도 하나가 더 있어요. 그냥 둘까 하다가 바닥에 떨어져서 나뒹구는 건 탁탁 털고, 급하게 벗느라 뒤집힌 건 바로 펴서 한 곳에 나란히 걸어 두었어요. 찾아가라고.찾아주라고! 잊어 버렸어도 잊은 줄 모르고, 잃어 버렸어도 잃어버린 줄 모르는 풍족한 세대를 염려하는 마음인거죠. (크리스챤 타임스/조성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