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Author
milal
Date
2018-10-24 18:37
Views
19
<바람>

남편이 마당의 나무를 자르느라 수고를 얼마나 많이 했는지 몰라요. 그리 크지 않은 나무들도 넘어지는 무게가 엄청나던데요. 톱으로, 도끼로 나무를 베면서 땀깨나 흘렸어요. 옆에서 붙들어 주는 일도 만만치 않았어요.

지금까지 허리케인을 다섯번이나 직접 경험했어요. 엄청났던 허리케인 '앤드류'부터 다섯번을 지나면서 보이는 사람의 연약함과 보이지 않는 힘의 강함을 보았지요. 이번 파나마시티를 강타한 '마이클'의 현장을 다녀왔어요. 열흘이 지났음에도 놀라운 장면에 '주여~' 소리가 저절로 나왔어요.우리 집 마당의 작은 나무가 넘어지는 힘도 만만치 않았고, 큰나무는 자를 엄두도 내지 못했었는데요. 큰 나무가 큰 바람에 이쑤시개마냥 뚝 부러져 있었어요. 도끼로는 상상도 못할 아름드리 나무가 반으로 짝 갈라져 있었지요. 집 뿐 아니라 건물이 대파, 반파가 되어있고요. 어떤 곳은 집터만 남아 있었어요.

파나마시티한인교회의 성도님들이 안타까워 하는 제게 이리 말씀들을 하셨어요. 이렇게 살아 있잖아요.아무것도 없이 시작했는데 다시 시작하면 되지요. 우리 아버지가 계시잖아요...

(크리스챤 타임스 /조성은)